4·10 총선 패배 한 달여 만에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우여곡절 끝에 공식 출범했다. 차기 전당대회 국면으로 돌입한 가운데 당심 100%인 룰 개정과 개최시기 결정 등이 최대 과제로 꼽힌다. 잠재적 당권 도전 주자들의 움직임도 표면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이 13일 전국위원회를 열고 ‘황우여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의 비대위원들을 임명했다. 비대위원은 총 7명으로 구성됐다. 비대위원에는 황우여 비대위원장과 추경호 원내대표, 정점식 정책위의장 내정자가 당연직으로 참여한다. 그리고 원내에서 재선 엄태영 의원과 검사 출신 유상범 의원, 김용태 당선인이 임명됐다. 원외 인사로는 이번 총선에서 낙선한 전주혜 비례대표 의원이 포함됐다.
황 위원장은 이날 열린 비대위 1차 회의에서 “당원 기대에 부응하는 새로운 당대표 선출을 위해 성실히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비대위원 인선에 대해 “일머리를 알고 일솜씨를 아는 사람을 모은 것”이라며 “지역과 청장년을 아우르고, 원내외 균형을 갖추는 등 여러가지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대위는 당헌당규가 부여한 권한을 갖고 우리에게 맡긴 당무를 잘 처리해, 속히 ‘국민이 바라는 여당’다운 국민의힘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우여 비대위가 본격적인 닻을 올리면서 차기 지도부를 뽑을 전당대회 개최에 화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당대회 룰 개정과 개최시기를 두고 당내 이견 조율 및 공감대 형성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룰 개정 여부와 관련해 당내 의견이 분분하다. 현재 ‘당원투표 100%’인 전당대회 규정을 바꿔 국민 여론조사 비율을 30∼50%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친윤계와 영남권에선 현행 룰 유지를 더 선호하고 있다. 친윤 중심으로 꾸려진 이번 비대위가 전대 룰 개정에 어떤 결심을 내릴지도 관심사다.
전당대회 시점도 예민하다. 당초 이르면 6월 말 늦어도 7월 초에는 여는 게 중론이었으나 황 위원장이 7월말, 8월로 연기할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잡음이 일고 있다. 이는 충선 이후 두문불출하는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등판 가능성과 맞물려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성일종 국민의힘 신임 사무총장은 이날 “최대한 가장 빨리하는 게 맞다”면서 개최 시기를 7월로 예상했다.
국민의힘 새 지도부들은 이날 저녁 윤석열 대통령과 만찬도 가졌다. 비대위 정식 출범에 맞춘 상견례 자리로 최근 새롭게 임명된 대통령실 참모진들도 함께 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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