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대부카페를 운영하며 모은 회원정보를 팔아 불법 대부업에 알선하는 형태로 부당이득을 취해온 조직들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또 1만%가 넘는 엽기적인 고금리를 피해자들에 떠넘겨 수익을 취해온 불법대부조직들도 검거됐다.
부산경찰청은 대부업법 위반 등의 혐의로 A중계조직 일당 39명을 검거, 총책 1명을 구속하고 알선을 받은 B대부조직 일당 24명을 검거, 총책 2명을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또 범죄단체조직 등의 혐의로 C대부조직 일당 26명을 입건해 총책(40대)과 영업팀장(40대) 등 2명을 구속했다.
A조직 일당은 지난 2021년 2월부터 지난달까지 네이버 카페를 운영하며 대부 희망자 1578명을 모집해 무등록 대부업자들에게 소개, 4억9000만원의 수수료를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다른 B조직 일당은 지난 2021년 2월부터 지난 2월까지 해당 카페에서 수집한 정보를 전국 불법대부조직에 유통해 226여억원의 대부를 중개, 수수료 24억원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밖에 C조직은 총책이 대부업 전과자 등을 고용, 지난 2021년 11월부터 지난 3월까지 총 33억7000만원을 대부하고 최대 1만 3973%의 이자율로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A조직은 총회원수 13만여명의 네이버 카페 2곳을 운영하며 매크로를 이용해 올린 대부 알선 게시글과 이자율 등을 표시하지 않은 불법 광고물로 이용자를 모집했다. 이들은 채무자의 개인정보와 신용정보를 확인한 뒤 필요 서류를 받아 불법중개업자를 통해 불법대부조직에 이들의 정보를 넘겼다.
조사 결과, B조직과 C조직에 돈을 빌린 피해자들은 5158명으로 총 91억7000만원을 대부해 47억원의 부당이자를 수취했다. 두 조직은 초고금리의 이자를 상환하지 못한 채무자와 그 가족까지 협박해 추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직들은 대체로 20, 30대 사회 초년생을 상대로 500만원 이하의 소액 대부를 실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500만원이 넘는 고액 대부는 대부분 소규모 자영업자들을 상대로 벌여왔다.
A조직이 운영한 카페 2곳은 경찰에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통보하며 폐쇄됐다. 또 경찰은 관할 세무서에 과세 추징을 통보했으며 범죄 수익을 추적 수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대부업체를 이용할 경우 반드시 ‘대부업 등록 여부’를 확인하기 바란다”며 “경찰은 불법 대부 피해자들의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불법 대부 피해를 입은 경우 적극 신고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최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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