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앞줄 왼쪽 세 번째) 한일경제협회 회장이 이끄는 한국 경제인단이 13일 일본 도쿄의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앞줄 왼쪽 네 번째) 일본 총리를 만났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도쿄)=김현일 기자] 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삼양홀딩스 회장) 등 한국 경제인들이 13일 일본 도쿄를 방문해 기시다 후미오 총리를 만났다.
김윤 회장이 이끄는 한국 경제인단은 이날 오후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총리를 만나 한일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 회장 등 일본 경제계 인사들도 동행했다.
한국 측에서는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을 비롯해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김원경 삼성전자 사장, 이형희 SK 커뮤니케이션위원회 위원장,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이날 회동은 14일부터 한일경제협회와 일한경제협회 주최로 도쿄에서 열리는 제56회 한일경제인회의를 하루 앞두고 이뤄졌다. 매년 양국에서 번갈아 개최하는 관례에 따라 올해는 김윤 회장을 비롯한 한국 경제인들이 일본을 찾았다.
재계는 지난해 한일 정상 간의 ‘셔틀외교’ 재개로 양국 관계가 회복기에 접어든 가운데 최근 일본 정부의 네이버 라인 지분 매각 압박으로 대일 여론이 다시 악화된 상황에서 이번 만남이 이뤄져 그 내용에 주목하고 있다.
김윤(앞줄 왼쪽) 한일경제협회 회장이 이끄는 한국 경제인단이 13일 일본 도쿄의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앞줄 가운데) 일본 총리, 사사키 미키오(앞줄 오른쪽) 일한경제협회 회장을 만나 기념촬영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이형희(뒷줄 왼쪽 두 번째부터) SK 커뮤니케이션위원회 위원장, 김원경 삼성전자 사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등도 참석했다. [로이터] |
기시다 총리와의 회동을 마친 한국 경제인단은 14일부터 이틀간 한일경제인회의 일정에 돌입한다. 이번 회의 주제는 ‘미래로 이어지는 한일 파트너십’이다. 양국 경제인들은 이번 회의에서 한일 기업인들 간의 파트너십 강화와 상호 교류를 촉진하기 위한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은 개막 첫 날 한국 측 대표로 무대에 올라 기조연설에 나선다. 염재호 태재대 총장은 둘째 날 진행되는 세션에서 좌장을 맡아 ‘경제연계·협력의 확대’를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밖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로봇·수소 등 주요 산업의 양국 전문가들이 나와 한국과 일본의 협력 가능성과 실행 방안이 담긴 발표에 나선다. 양국 경제인들은 이를 바탕으로 마지막날 공동성명을 채택할 계획이다.
한일 경제협력 증진을 위해 지난 1969년 처음 열린 한일경제인회의는 지금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개최됐다. 일본의 수출 규제로 한일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2019년에도 서울에서 회의를 열고, 양국 기업인들이 관계 회복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도쿄에서 개최되는 건 지난 2018년 5월 이후 6년 만이다. 코로나19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화상회의로 전환했다가 작년에서야 서울에서 대면회의를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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