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초 상원의원 선거를 앞둔 멕시코에서 범죄집단의 공격으로 후보만 24명이 피살당하자 수백명의 후보자들이 위협을 느껴 레이스를 포기했다.
12일(현지시간) 더유카탄타임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10일 멕시코 시우다드 만테 시장후보 노에 라모스 페레티즈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날 남부 오악사카주의 또 다른 시장 후보 알베르토 가르시아도 실종 접수 하루 만에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가르시아 후보가 발견된 곳은 과거 마약 카르텔이 영역 경쟁을 했던 지역이기 때문에, 현지 매체는 그가 구타당한 점 등을 들어 범죄조직에 살해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내달 2일 멕시코에서는 대통령 선거, 국회의원 선거, 지방선거가 동시에 열린다. 이 가운데 조직범죄 집단들이 자신들에게 우호적인 후보자를 당선시키거나 적대적인 후보를 없애기 위해 후보자를 제거하면서 현재까지 피살당한 후보만 24명이 됐다.
이로 인해 수백 명의 후보자들이 선거를 중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400명 이상의 후보자가 연방 정부에 경호팀을 요청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멕시코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윌리 오초아(제도혁명당 소속)도 범죄집단의 공격을 바 있다.
그는 지난 2월 선거 유세 후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에 들렀다가 오토바이를 탄 무장 괴한들에게 총격을 받고 급히 피신했다고 했다. 그는 반복되는 위협 때문에 방탄 차량을 타고 이동하며, 항상 경호원들 보호를 받으며 이동한다. 또한 그가 탑승하는 차량에는 드론(무인기) 공격에 대비한 감시역도 있다.
오초아는 경호를 받으며 경선을 이어가고 있지만, 경선을 포기한 이들도 다수다. 야당 국민행동당(PAN)의 치아파스주 책임자 카를로스 팔로메케는 20여명의 PAN 소속 시장 후보가 경선을 중도 포기했다며 “과거에는 범죄집단이 유권자들을 매수했지만, 이제는 후보를 경선에서 끌어내린다. 그것이 돈이 더 적게 든다”고 말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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