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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에 맞서 싸우는 러시아인?” 오히려 우크라와 함께 러시아와 싸우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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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에 맞서 총든 러시아인들

우크라이나 전쟁의 한가운데서 총을 들고 싸우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그들은 우크라이나 군인이 아니라 러시아 국적을 가진 사람들이다. 러시아 의용대(RDK) 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이 단체는 푸틴 정권에 반기를 든 러시아인들이 모여 결성된 무장 조직이다. 그들의 목표는 단순히 전장에서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푸틴 정권을 무너뜨리고 러시아 자체를 바꾸는 데 있다.

26세 청년 ‘화이트’는 그 대표적인 사례다. 그는 과거 바그너그룹 소속 용병이었지만 포로 교환 후 우크라이나 편에 서기로 결심했다. 현재는 RDK 돌격부대를 지휘하며 러시아군과 최전선에서 맞서고 있다.

다양한 배경, 그러나 같은 목표

RDK 구성원들의 배경은 제각각이다. 일부는 바그너그룹 출신이고, 또 다른 일부는 러시아 보안기관(FSB) 출신이다. 그러나 대다수는 평범한 시민이었다. 철학을 공부하던 학생, 마케팅 전문가, 교도소 수감자 출신까지 모두 다른 삶을 살던 이들이 지금은 같은 편에서 싸우고 있다.

21세 자원병 ‘네이’는 어린 시절 우크라이나 오데사에서 자랐고, 자유와 정의의 가치를 체화했다고 말한다. 그는 러시아 사회가 푸틴을 비판하면서도 행동하지 않는 모습에 환멸을 느끼고 전선에 뛰어들었다.

국경 침공과 게릴라식 작전

RDK는 단순히 방어에만 머물지 않는다. 이들은 국경을 넘어 러시아 영토로 침투해 사보타주 작전을 수행하기도 한다. 2024년 3월에는 최대 규모의 국경 침공 작전에 참여해 벨고로드와 쿠르스크 접경 지역을 타격했다. 이는 러시아 내부에서도 상당한 충격을 불러일으켰다.

화이트는 “우리는 주어진 임무를 수행한다. 때로는 러시아로 들어가 타격하고 철수한다”며 그들의 활동 방식을 설명했다. 이는 전형적인 게릴라전 형태로, 러시아군을 소모시키고 정권 엘리트층을 직접 겨냥한다.

푸틴 정권에 대한 환멸

RDK의 참모총장 ‘포르투나’는 2017년부터 우크라이나에 정착한 인물이다. 그는 “푸틴 정권은 전쟁 위에서 세워졌다. 권력을 잃지 않고는 전쟁을 끝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러시아 사회는 빈곤과 무법 상태에 빠져 있으면서도 ‘강력한 군대’라는 허상에 매달리고 있다.

23세 마케팅 전문가 출신 ‘키르’ 역시 RDK에 합류했다. 그는 가족에게는 유럽에서 일한다고 속이고 전선에 나섰다. 그는 “푸틴이 무너진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끝나는 건 아니다. 러시아 체제 자체를 새롭게 재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국을 버린 배신자’인가, ‘자유를 위한 전사’인가

러시아 내에서는 이들을 ‘배신자’이자 ‘테러리스트’로 규정하지만, 우크라이나와 서방에서는 ‘자유를 위한 전사’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특히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이들이 단순히 전투 인원 보충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러시아인 스스로 푸틴 정권에 저항한다는 상징성을 갖기 때문이다.

전쟁 이후에도 이어질 투쟁

RDK 구성원들의 발언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전쟁이 끝나더라도 싸움은 끝나지 않는다는 각오다. 그들의 최종 목표는 ‘우크라이나 승리’가 아니라 ‘푸틴 없는 러시아’다. 화이트 역시 “전쟁이 끝난 뒤에도 푸틴이 쓰러질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들의 존재는 푸틴 정권에 두 가지 위협을 던진다. 하나는 실질적인 전투력의 손실이고, 다른 하나는 러시아 내부 불만 세력의 가능성을 드러내는 심리적 충격이다. 전쟁터에서 총을 쥔 이 러시아인들의 선택은, 푸틴 이후 러시아의 미래가 어떻게 흘러갈지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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