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돈바스 전선에서 발생한 기습 돌파
우크라이나 전쟁의 격전지 돈바스 전선에서 최근 러시아군이 기습적으로 포크로우스크 북쪽 방어선을 돌파해 우크라이나군을 위협했다. 지난달 8일부터 11일까지 나흘 동안 러시아군은 전차나 장갑차 같은 중장비 없이 개인화기만으로 15km 이상 진격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일부 부대는 정찰 드론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오토바이를 몰아 빠르게 침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방어선을 무너뜨릴 정도로 과감한 전술을 구사했다”고 경고했다. 이 사건은 드론이 지배하는 전장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등장했음을 보여준다.

드론이 만든 ‘투명한 전장’
2022년 전쟁 발발 이후 가장 큰 변화는 드론이 전장을 ‘투명화’했다는 점이다. 값싼 FPV 드론이 실시간으로 적을 감시하고 필요할 경우 자폭 공격을 감행하면서, 전차와 장갑차 같은 대형 장비는 오히려 표적이 되기 쉬웠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가 지난해 생산한 드론은 150만 대, 올해는 450만 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처럼 드론이 상공을 장악하자 러시아군은 전차 중심의 공세에서 큰 피해를 입었고, 결국 기갑전 대신 새로운 기동 전략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러시아의 신속 기동 전략, 오토바이 부대
러시아군이 선택한 해법은 ‘전차 없는 돌격’이었다. 최근 몇 달 동안 전선 곳곳에서 2~3명 규모의 소규모 보병 분대가 오토바이나 버기를 타고 침투하는 장면이 목격됐다. 이들은 도로를 따라 움직이지 않고 개활지를 가로질러 우크라이나군 요새를 우회하며 후방으로 파고든다.
미국 전쟁연구소(ISW)는 러시아가 중국산 오토바이 20만 대, 경차량 수만 대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전동 킥보드를 타고 전선에 투입되는 장면까지 포착되면서 ‘기병 전술의 부활’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의 고전과 전선 붕괴 위험
우크라이나군은 이 같은 ‘오토바이 기병’의 고속 침투를 효과적으로 막지 못하고 있다. 드론으로 대형 장비는 손쉽게 타격할 수 있지만, 분산된 오토바이 부대는 탐지와 공격이 어렵다. 전선 지휘관들은 “전차 1대를 파괴하는 것은 쉽지만, 스쿠터나 오토바이에 흩어져 탄 병력은 잡기 힘들다”고 토로한다.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군은 방어선 정면뿐 아니라 후방까지 신경 써야 하는 부담이 커졌다. 병력 부족 문제까지 겹치면서 전선 곳곳에 빈틈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기병 전술의 현대식 부활’이라는 평가
프랑스 언론은 이 전술을 두고 “비기계화의 부분적 부활”이라고 분석했다. 과거 말을 타고 이동하던 기병대가 현대 전장에서 오토바이로 되살아났다는 것이다.
오토바이 부대는 보급, 정찰, 후송 임무까지 수행하며 기동성 하나로 전황을 흔들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전술은 러시아군 병사들의 생존율을 희생하는 방식이라는 비판도 따른다. 실제로 서방 군사 전문가들은 “장갑이 없는 오토바이를 타고 적진에 침투하는 것은 사실상 자살 행위”라며 서방군에 채택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전쟁 양상과 나토에 미칠 파장
전문가들은 러시아군이 당장은 오토바이 기병을 활용해 전선을 교란하겠지만, 충분한 돌파구가 생기면 다시 기갑부대를 투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일시적으로 ‘탈기계화’된 것처럼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드론과 기갑, 보병이 혼합된 새로운 형태의 전쟁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쟁연구소는 “러시아가 이 전술을 나토 국가와의 잠재적 충돌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단순히 우크라이나 전쟁의 변수가 아니라, 미래 전장의 전술 교리에도 영향을 미칠 실험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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