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표 초과 달성…마하 6 돌파로 기술력 입증
한국이 개발 중인 극초음속 비행체 ‘하이코어’가 최근 시험 발사에서 최고 속도 마하 6을 기록하며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당초 연구진이 설정한 목표는 마하 5에서 5초 이상 연소를 유지하는 것이었으나, 실제 시험에서는 고도 23㎞에서 마하 6까지 가속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한국이 독자적으로 극초음속 영역에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성과로, 향후 무기체계 개발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하이코어는 단순히 속도를 자랑하는 수준을 넘어, 안정적 비행을 지속하며 성능을 검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복합영역 비행체…이중 램제트의 비밀
하이코어의 핵심 기술은 속도 변화에 따라 엔진이 전환되는 ‘이중 램제트’ 구조다. 시속 약 3700㎞ 이상, 즉 마하 3을 돌파하면 기존 제트엔진 대신 램제트가 작동하고, 마하 5 이상에서는 스크램제트로 전환된다. 이는 공기흡입형 엔진의 특성을 극대화한 것으로, 저속에서 고속까지 연속적으로 안정적 추진력을 확보할 수 있다.
덕분에 하이코어는 아음속·초음속·극초음속 영역을 모두 아우르는 ‘복합영역 비행체’로 분류된다. 이번 기술 성과는 미국의 X-51 웨이브라이더와 유사한 형태로 평가받지만, 국내 연구진이 독자 설계와 시험으로 검증했다는 점에서 기술적 자립도를 보여준다.

연구개발 과정과 참여 기업
하이코어 개발은 2018년 10월 착수해 2024년 6월까지 이어진 ‘복합영역 비행체 핵심 기술 개발’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주관은 국방과학연구소(ADD)이며, 현대로템·한화에어로스페이스·단암시스템즈·KAIST 등이 참여했다. 연구진은 초고속 연소기, 통합 성능진단, 구조 기술, 연료공급 체계 등 총체적 기술을 개발해 시험발사에 적용했다.
이 과정에서 특허 3건, 소프트웨어 등록 1건, 논문 5편 등 지식재산권도 확보했다. 이는 한국이 단순 모방 단계를 넘어 자체적인 극초음속 무기 기술 생태계를 구축해 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무기화 전망…KF-21·이지스함·잠수함까지
하이코어 기술은 향후 다양한 무기체계에 적용될 예정이다. 공군은 한국형 전투기 KF-21과 F-15K 전투기에 공대지·공대함 극초음속 미사일을 장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해군은 정조대왕급 이지스 구축함(KDX-Ⅲ Batch-Ⅱ)과 장보고-Ⅲ 잠수함의 수직발사관에서 운용할 수 있는 극초음속 대함 유도탄 개발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해군의 소요에 맞춘 대함형 무기가 먼저 실전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 무기가 배치되면 한반도 주변 해역에서 항공모함이나 이지스함의 접근을 차단하는 ‘A2/AD(접근거부·지역거부)’ 전략의 핵심 전력이 될 수 있다.

북한·중국 미사일 전력에 대한 대응
한국의 극초음속 무기 개발은 단순한 기술 과시가 아니라, 현실적인 안보 위협에 대응하는 성격이 강하다. 북한은 러시아의 지원을 받아 화성-16B 등 극초음속 활공체(HGV) 기술을 시험 중이며, 중국 역시 DF-17과 YJ-21 등 극초음속 미사일 전력을 대거 확충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의 하이코어는 북·중 양국의 신형 미사일 전력에 대한 효과적인 억지력을 제공할 수 있다. 특히 GPS 기반 항법과 네트워크 연동 기술이 뒷받침된다면 기동 표적에 대한 정밀 타격 능력도 확보할 수 있다.

경제적 파급효과와 수출 가능성
하이코어는 단순히 군사적 의미를 넘어 경제적 효과도 기대된다. 초고가 극초음속 지상시험 설비를 국산화함으로써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수 있고, 관련 기술을 해외에 수출할 경우 방산 수출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극초음속 무기 기술을 완성하면 동남아·중동·유럽 등에서 수출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본다.
김민석 한국국방안보포럼 위원은 “가장 먼저 개발될 무기는 극초음속 대함 유도탄”이라며 “하이코어가 본격 무기화되면 한국은 극초음속 전력의 주요 공급국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