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막의 빠른 시간은 레이저의 가장 큰 적
중국산 레이저 기반 드론 방어 시스템 ‘스카이 쉴드(Sky Shield)’를 도입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현지 군 장교들을 중심으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사우디는 사막이라는 혹독한 환경에서 해당 시스템을 실제 운영해본 결과, 기대했던 즉각적인 드론 대응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특히 이란의 샤헤드‑136 드론처럼 시속 180km 수준의 속도를 가진 적 UAV에 대응하기엔, 최소 15분, 많게는 30분씩 지속적인 레이저 빔 조준이 필요했다. 이 시간 동안 드론이 충분히 회피 행동을 취할 수 있어 실전 효과를 의심하게 만드는 결과로 이어졌다.

환경 조건이 만든 치명적 변수들
스카이 쉴드의 레이저 성능 저하는 단순히 무기 성능만의 문제가 아니다. 사막 특유의 모래 먼지는 광학 장비의 드론 추적 기능을 저해하며, 레이저 빔 자체를 산란시켜 파괴력을 약화시킨다. 게다가 낮은 습도에도 고온 상태에서는 레이저 발사 체계보다 장비 냉각에 전력 대부분이 할당되며, 전력 효율 역시 급격히 떨어졌다. 이같이 과열, 광학 간섭, 전력 제약이 갖가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실제 작전에서 레이저 무기가 제 기능을 발휘하기 어려운 여건이 조성된 것이다.

재밍 시스템만이 버팀목이었다
하지만 스카이 쉴드를 구성하는 또 다른 축인 전자재밍 장비는 예상 외로 괜찮은 성능을 보여줬다. 현지 장교들도 “대부분의 드론이 레이저가 아닌 재밍으로 무력화됐다”고 평가하며, 최소한 드론 방어의 첫 수단으로서 재밍 쪽에 신뢰를 보였다.

이는 스카이 쉴드가 ‘하드 킬’인 레이저보다 ‘소프트 킬’ 방식이 사막 환경에서 현실적으로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시사점이다. 결국, 사우디는 레이저 성능만 개선한다면 스카이 쉴드는 여전히 가치가 있는 체계라는 결론을 내리고 중국 측에 개량을 요청한 상태다.

저렴함 뒤의 전략적 고민
스카이 쉴드는 원래 주요 인프라를 보호하기 위한 저비용 방공 자산으로 도입된 것이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패트리엇 등 고가 체계를 보조할 수 있는 체계를 기대한 것이다. 그러나 저렴함이 항상 실전 효과를 담보하지는 않는다.

한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들이 레이저 무기 도입을 검토할 때, 단순히 이론적 성능이 아니라 환경 조건, 유지보수, 전력 효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교훈을 이번 사례가 제공했다. “레이저는 저렴하고 정밀하지만 일부 조건에서는 기대 이하”라는 평가는 한국의 무기 개발에도 유의미한 참고 요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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