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기보다 중요한 자원이 고갈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미국의 군수 시스템 전반에 걸쳐 반복적으로 제기되는 문제가 있다. 바로 ‘TNT 부족’이다. 최근 군사 전문 매체를 통해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미국은 포탄과 미사일의 핵심 성분 중 하나인 TNT까지 부족한 상황에 직면했다.

이는 단순히 한두 무기 체계의 문제가 아닌, 미국 전체 군수 시스템의 핵심 자원 고갈을 의미한다. TNT는 다양한 무기에서 필수적으로 사용되며, 그 대체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이 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되긴 어렵다. 특히 미국이 지난 수십 년간 TNT를 외국에 의존해 왔다는 점은 더 큰 문제를 낳고 있다.

미국은 TNT 부족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대규모 예산을 편성했다. 무려 4억 3,500만 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투입돼 켄터키주에 새로운 TNT 생산 공장이 건설될 예정이다. 해당 공장은 2028년 말 본격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생산된 TNT는 오로지 군사 목적으로만 사용될 계획이다.

미국은 그동안 폴란드를 통해 일정량의 TNT를 수입해 왔지만, 폴란드의 생산 물량 대부분이 우크라이나에 직접 투입되면서 공급망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결국 미국은 독립적인 공급체계를 구축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렀고, 이는 곧 자체 생산 재개라는 결단으로 이어졌다.

TNT 부족 문제는 전쟁 초기부터 꾸준히 제기되어 온 고질적 문제다. 미국은 2023년 일본과의 협력을 통해 TNT 확보 방안을 모색했으나, 일본의 무기 수출 제한과 국제 법률 문제로 인해 실질적인 성과를 얻지는 못했다. 2024년에는 튀르키예와의 협상을 통해 TNT 수입을 확대하려는 시도도 있었지만, 포탄 수요가 폭증하면서 여전히 수급은 안정되지 못했다. 특히 미국은 155mm 포탄 생산을 매달 10만 발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TNT 부족으로 생산 계획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공장을 세운다고 해도 생산까지는 최소 수년이 걸리는 만큼, 당분간 이 문제는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미국이 TNT를 자국에서 생산하지 않았던 데에는 명확한 이유가 있다. TNT 제조 과정에서는 유해 화학물질이 다량 발생하는데, 이는 노동자의 건강은 물론 지역 환경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준다. 이러한 이유로 미국은 1980년대 중반 이후 국내 생산을 전면 중단하고, 전량을 해외 수입에 의존해왔다.

환경 보호 차원의 결정이었지만, 이로 인해 핵심 군수 자원을 외부에 맡기는 구조가 형성된 것이다. 전쟁과 제재가 겹치면서 수입이 불안정해지자, 미국은 결국 다시 국내 생산이라는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이 결정은 경제적 논리보다는 안보와 공급망 안정성에 더 큰 무게를 둔 선택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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